서울 SK vs 고양
서울 SK 나이츠가 2월 28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2023-24 KBL 정규 리그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서울 SK가 앞서고 있다. 서울 SK는 홈에서 창원에 9점 차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전희철 감독은 “내가 알던 선수들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고양은 홈에서 부산을 18점 차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이정현이 팀 득점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는 ‘원맨쇼’를 펼쳤다.
쟁점
“내가 아는 선수들 아니었다” 선수단 직격한 전희철
서울 SK는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2023-24 KBL 5라운드 경기에서 창원 LG 세이커스에 67-76으로 고개를 숙였다. 자밀 워니(19점 9리바운드)와 오재현(14점 4리바운드 4도움)이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허일영이 12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리그 평균 실점 1, 2위 팀(서울 SK 1위, 창원 2위) 간 대결답게 경기는 공격보다 수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창원의 거센 압박에 고전하며 공격을 풀어가는데 애를 먹은 서울 SK는 4쿼터 3점슛을 앞세워 역전승을 노렸지만, 반전은 없었다.
전희철 감독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1쿼터부터 리바운드 13개를 뺏겼고, 공격 리바운드 6개를 내줬다”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팀 컬러인 ‘속공’으로 뽑아낸 점수가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반면, 상대 팀 창원은 속공으로 20점을 뽑아냈다. 전희철 감독은 “속공을 0-9로 밀린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해오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전투력에서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SK는 이번 시즌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와 리그, A매치까지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 게 이상하다. 실제로 서울 SK는 휴식기 전 2경기 연속 속공이 0점에 그치는 굴욕을 겪었다. 그 전까지는 경기당 평균 5.5개의 속공(1위)을 만들어냈다. A매치 휴식기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친 활약’에도 팀은 역주행… 어깨가 무거운 이정현
고양은 지난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KBL 5라운드 경기에서 부산 KCC 이지스를 95-77로 대파했다. 이정현이 3점슛 6개 포함 42점 11도움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최근 부침을 겪던 치나누 오누아쿠가 13점 17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작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한호빈도 3점슛 3개 포함 13점 5도움으로 뒤를 받쳤다. 전반에만 3점슛 10개(성공률 48%)를 터뜨리며 절정의 슛감을 뽐낸 고양은 큰 위기 없이 4쿼터까지 부산을 몰아붙이며 낙승을 거뒀다.
이정현을 위한, 이정현에 의한 경기였다. 이정현은 최근 주특기인 3점슛(성공률 36.9%, 리그 1위)을 앞세워 가공할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5경기에서 평균 득점이 무려 29.2점에 달한다. 반면, 팀 성적은 거꾸로 가고 있다. 같은 기간 1승 4패에 그치며 하락세가 뚜렷하다. 그렇기에 이정현의 활약이 더 무색하다. 김승기 감독이 “30점을 넣고 지지 말고, 40점을 하고 이기자”며 미안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할 정도다.
그런 이정현을 계속 달리게 하는 힘은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이다. 개인 성적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정현이 잔여 일정에서 지금 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경우 2011년 창원 문태영 이후 13년 만에 평균 20점 이상을 올린 국내 선수가 된다. 무엇보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팀 성적도 반등할 수밖에 없다. 이정현의 어깨가 여러모로 무겁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서울 SK가 앞서고 있다. 고양은 올 시즌 창단한 신생팀이다. 서울 SK의 최근 홈 5경기(이하 EASL, A매치 일정 포함) 성적은 3승 2패로 나쁘지 않다. 고양 소노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5패로 크게 부진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서울 SK가 3승 2패, 고양이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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