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남기일 자진 사퇴’ 제주, 대전 상대로 ‘유종의 미’ 거둘까

대전 vs 제주

대전 하나 시티즌이 10월 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2023 K리그1 3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무 1패로 대전의 열세다. 대전은 강원과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제주는 광주에 종료 직전 역전골을 허용하며 1점 차로 패했다. 다만 광주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쟁점

‘파이널 A 진입’ 좌절된 대전, 제주 상대 ‘기선 제압’ 도전한다

대전은 지난 1일 강릉 원정에서 강원FC와 1-1로 비기며 파이널 A 진입이 좌절됐다. 전반 18분 강원의 패스미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리드를 잡은 강원은 2분 뒤 김대원의 중거리포에 일격을 당했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알리바예프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17분 강원 가브라엘의 슈팅을 이창근이 쳐내며 실점 위기를 넘긴 대전은 끝내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무승부로 대전은 파이널 B행이 확정됐다. 다른 팀들과 승점 차를 고려하면 강등 위험은 크지 않지만, 경기력 개선은 필요하다. 제주는 앞선 1차전에서 대전에 0-3 완패를 안긴 바 있다. 2차전도 후반 41분 티아고의 극장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대전은 파이널 B 그룹에서도 제주와 한 차례 맞대결을 치러야 한다. 이에 파이널 라운드 전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주목할 선수는 수문장 이창근이다. 9월에만 3경기 연속 페널티킥 선방에 성공하는 등 동물적 감각을 뽐내고 있다. 이창근이 선방 능력을 보여준다면, 제주 공세를 막고 승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감독 사퇴’ 효과 미미한 제주, 대전 상대 ‘매운맛’ 보여줄까

제주는 지난 1일 홈에서 광주FC에 1-2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남기일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정조국 대행 체제로 치르는 첫 경기에서 제주는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승섭을 투입,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18분 선제 실점 이후 유리 조나탄의 헤더 골로 다시 균형을 맞춘 제주는 후반 추가 시간 3분 하승운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땅을 쳤다.

이날 제주는 볼 점유율, 슈팅, 유효 슈팅 수에서 광주와 대등한 모습을 보이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끝내 6경기 연속 무승을 막지 못했다. 강등권인 10위 수원과 승점 차도 6점에서 5점으로 좁혀졌다. 대전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대전전에서 승리하면 수원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 차를 8점까지 벌릴 수 있다. 잔류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팀의 1부 승격을 이끈 남기일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승부수’에도 반전은 없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21승 13무 27패로 대전의 열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2승 1무 2패로 백중세를 이루고 있다. 대전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3승 1무 1패로 상승세다. 제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5패로 부진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대전이 1승 3무 1패, 제주가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